[음식] 보쌈무 무침
재료: 무 1.5kg (보통 무 1개 정도), 천일염 1큰술, 물엿 반 컵, 고운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멸치 액젓 3큰술, 물엿 1큰술, 매실청 3큰술, 미나리 또는 쪽파 한 줌
보쌈 또는 수육을 먹을 때 항상 딸려오는 보쌈무우무침은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있는 돼지고기 기름기를 시원하게 씻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집에 있는 인스턴트 팟으로 수육용 오겹살을 바삭하게 구워내면서 이와 함께 할 보쌈 무 무침을 만들어보았다. 먹다 보면 대학 시절 친구들과 조그만 선술집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기울이며 안주삼아 먹었던 수육과 그 들러리인 보쌈 무의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게 된다.
Step1: 무 1개를 준비하고 새끼손가락 길이로 잘라준다. 천일염 1큰술과 물엿 반 컵을 넣고 약 1~2시간 정도 절여준다.
소금과 물엿은 삼투압 작용으로 무우에서 물기가 빨리 빠지도록 도움을 준다. 무를 절일 때 30분마다 잘 뒤집어 주도록 한다. 2시간쯤 두면 썰어둔 무가 잘 휘어질 정도의 상태가 된다. 무 한 조각을 먹어보고 달고 짠맛이 잘 스며들었는지 확인한다.
Step2: 절여진 무우를 면포에 싸거나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하여 꼬들꼬들한 무 조각이 되도록 한다.
남자인 나도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 사람들이 보약을 만들 때처럼 깨끗한 면포에 절인 무들을 싸서 젓가락 두 개에 고정시킨 후 쥐어짜듯이 물기를 빼주면 더 쉬울 것 같다.
Step3: 고운 고춧가루 2큰술을 넣고 무에 버무려 붉은 색깔을 입혀준다.
나중에 맛깔스러운 색깔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
Step4: 다진 마늘 1큰술, 멸치 액젓 3큰술, 물엿 1큰술, 매실청 3큰술, 고운고추가루 1.5~3큰술, 미나리 또는 쪽파 한 줌을 넣고 잘 버무려 준다.
기호에 따라 고운 고춧가루는 1큰술에서 3큰술로 조정해준다. 가령 내 아내처럼 집에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고운 고춧가루 1스푼이면 무방할 듯하다. 물엿 1큰술과 매실청 3큰술은 무에 배여진 엷은 단맛을 증폭시켜 액젓과 더불어 단짠의 맛깔을 돋구어준다.
이렇게 만든 보쌈무우무침은 보쌈 또는 수육을 먹을 때뿐만이 아니라 밥반찬으로도 제법 역할을 해준다. 생각해보니 지난 처갓집 가족모임 때 이것을 만들어 갔더니 모두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오랜 기억을 소환해주고 가족들과 즐거운 식사시간을 도와주는 보쌈 무 무침. 젊을 적 크게 생각지 않았던 음식으로 새로운 보물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