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

[음식] 보쌈무 무침

Barram 2020. 12. 19. 02:46

재료: 무 1.5kg (보통 무 1개 정도), 천일염 1큰술, 물엿 반 컵, 고운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멸치 액젓 3큰술, 물엿 1큰술, 매실청 3큰술, 미나리 또는 쪽파 한 줌

 

보쌈 또는 수육을 먹을 때 항상 딸려오는 보쌈무우무침은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있는 돼지고기 기름기를 시원하게 씻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집에 있는 인스턴트 팟으로 수육용 오겹살을 바삭하게 구워내면서 이와 함께 할 보쌈 무 무침을 만들어보았다. 먹다 보면 대학 시절 친구들과 조그만 선술집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기울이며 안주삼아 먹었던 수육과 그 들러리인 보쌈 무의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게 된다.

 

보쌈 삽결살과 보쌈무

 

Step1: 무 1개를 준비하고 새끼손가락 길이로 잘라준다. 천일염 1큰술과 물엿 반 컵을 넣고 약 1~2시간 정도 절여준다.

소금과 물엿은 삼투압 작용으로 무우에서 물기가 빨리 빠지도록 도움을 준다. 무를 절일 때 30분마다 잘 뒤집어 주도록 한다. 2시간쯤 두면 썰어둔 무가 잘 휘어질 정도의 상태가 된다. 무 한 조각을 먹어보고 달고 짠맛이 잘 스며들었는지 확인한다.

 

Step2: 절여진 무우를 면포에 싸거나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하여 꼬들꼬들한 무 조각이 되도록 한다. 

남자인 나도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 사람들이 보약을 만들 때처럼 깨끗한 면포에 절인 무들을 싸서 젓가락 두 개에 고정시킨 후 쥐어짜듯이 물기를 빼주면 더 쉬울 것 같다.

 

Step3: 고운 고춧가루 2큰술을 넣고 무에 버무려 붉은 색깔을 입혀준다.

나중에 맛깔스러운 색깔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 

 

Step4: 다마늘 1큰술, 멸치 액젓 3큰술, 물엿 1큰술, 매실청 3큰술, 고운고추가루 1.5~3큰술, 미나리 또는 쪽파 한 줌을 넣고 잘 버무려 준다.

기호에 따라 고운 고춧가루는 1큰술에서 3큰술로 조정해준다. 가령 내 아내처럼 집에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고운 고춧가루 1스푼이면 무방할 듯하다. 물엿 1큰술과 매실청 3큰술은 무에 배여진 엷은 단맛을 증폭시켜 액젓과 더불어 단짠의 맛깔을 돋구어준다. 

 

완성된 보쌈 무 모습

 

이렇게 만든 보쌈무우무침은 보쌈 또는 수육을 먹을 때뿐만이 아니라 밥반찬으로도 제법 역할을 해준다. 생각해보니 지난 처갓집 가족모임 때 이것을 만들어 갔더니 모두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오랜 기억을 소환해주고 가족들과 즐거운 식사시간을 도와주는 보쌈 무 무침. 젊을 적 크게 생각지 않았던 음식으로 새로운 보물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