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글쓰기

새해 첫날 냉장고 수리기

Barram 2021. 1. 2. 13:25

새해 첫날 아내가 나에게 2021년 첫번째 미션을 주었다. 냉장고에서 나는 소음을 해결하라는 것.

 

우리가 가진 냉장고는 삼성 제품으로 모델명은 RF28HDEDBSR 28 cu. ft.이다. 프렌치 도어 스타일의 스테인리스 표면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트원 쿨링(twin cooling) 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으로 효율적인 전기사용 및 월등한 냉동성능때문에 미국에서 잘 팔린 냉장고이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 하나가 있으니 바로 소음문제. 냉장고를 사용한지 약 3년 후 냉장고 뒷 쪽에서 요란한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찾아 조사해보니 냉장고의 트원쿨링 시스템 내부에 있는 프레온 가스 파이프 부근이 결빙되면서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쌓이기 되었고 결국 냉동팬이 그 얼음덩어리와 충돌하면서 소음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다. 

 

2020년 초 트원쿨링 케이스를 열고 한번 고쳤었는데 1년만에 또 같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간만에 냉장고 청소도 할 겸 새해 첫째날 작업을 시작했다. 아래 냉장고를 고치는데 도움을 준 유튜브 영상을 첨부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이 영상을 이용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작년에 처음 고칠때는 조심스럽게 하느라 약 2시간 이상 소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약 1시간 정도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우선 유튜브를 보면서 냉장고를 분해하고 트윈쿨링 시스템 박스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면 프레온 가스 파이프 부근에 달라붙은 얼음덩어리가 보인다. 헤어드라이기를 조심스럽게 약 15 ~ 20여분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얼음을 녹여주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내는 이미 해체한 냉장고 진열대를 클로락스 티슈로 닦아내며 냉장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트윈 쿨링 시스템 커버를 벗겨낸 후. 프레온 가스 파이프 부근에 형성된 큰 얼음 덩어리가 보인다.

물론 수리기사를 불러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인건비는 상당히 비싼지라 직접 수리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그리고 심적으로도 편하다. 서비스의 질이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고.

 

새해벽두부터 냉장고 수리와 더불어 청소를 마친 후 떡국 대신 얼큰한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해묵은 과제 하나를 마친마냥 시원한 심정으로.

 

냉장고님아 올 한해도 문제 일으키지 말고 잘 버텨주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