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비엔나 소시지 야채 볶음
2021년 새해 첫날.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집에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내가 얼큰한 김치찌개를 원해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따로 준비해야 했다. 냉장고를 뒤지다 발견한 줄줄이 비엔나소시지. 결국 비엔나소시지 볶음을 해 먹기로 결정!!
초등학교 다닐 때 소시지 반찬은 부잣집 아이가 싸오는 음식으로 여겨질 때가 있었다. 난 그다지 유복하게 자란 편은 아니라서 소시지 반찬을 싸간 적이 고등학교 때까지 아마 한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오늘은 어릴 적 그렇게 먹고 싶었던 비엔나소시지 야채 볶음을 하기로 한다.
- 재료: 비엔나 소시지 한 봉지 (300g), 식용유 3큰술, 마늘 10개 (40g), 양파 1/2개 (80g), 양송이 2개(50g), 파프리카 1/4개(80g), 당근 1/5개(20g), 깨소금 적당량, 후춧가루 적당량, 양송이 버섯과 파프리카는 옵션이다. 양송이버섯 대신에 표고버섯을 써도 무방하다.
- 소스 재료: 진간장 2큰술 (20g), 황설탕 2큰술 (20g), 케찹 4큰술 (60g), 식초 1큰술 (10g), 간생강 1/3큰술 (5g)
만일 우스터소스가 있으면 진간장 2큰술 대신 진간장 1큰술과 우스터소스 1큰술을 넣어준다. 아이가 먹기 조금 짜다 싶으면 우스터소스 1큰술로도 충분하다.
우선 비엔나소시지를 깨끗한 물로 2 ~ 3번 헹궈준 다음 십자로 칼집을 내준다(소시지 길이의 절반 정도). 이렇게 하면 나중에 주꾸미 같은 이쁜 소시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시간이 되면 8자로 칼집을 내주고 없으면 그냥 넣어도 괜찮다.
마늘 10개를 적당한 크기로 편 썰어준다. 양파는 깍둑썰기로, 당근과 버섯, 파프리카는 본인 취향에 따라 큼지막하게 썰어준다. 나는 버섯과 파프리카가 없는 관계로 양파와 당근만 준비했다.
진간장 2큰술 (20g) - 아니면 우스터소스 1큰술+간장1큰술-, 황설탕 2큰술 (20g), 케찹 4큰술 (60g), 식초 1큰술 (10g), 간생강 1/3큰술 (5g)를 모두 넣고 소스를 만들어둔다.
프라이팬에 식용유 3큰술을 둘러주고 썰어둔 마늘 10개를 넣어 중불에 익혀준다. 마늘은 기름에 튀기듯이 익혀주어 기름에 마늘향이 충분히 배어나게 한다.
어느 정도 마늘 향이 배이면 양파를 넣고 숨이 약간 죽을 때까지 볶아준다. 볶을 때 후추를 약간 넣어 풍미가 살아나게 한다.
양파가 투명한 빛깔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볶아지면 소시지를 넣어서 소시지가 쭈꾸미의 모양을 가질때까지 볶아준다. 불은 계속 중불로 가져간다.
소시지를 넣고 기름이 소시지에 잘 둘러지게 한 후 바로 손질해 두었던 야채(당근 또는 버섯)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나는 당근을 큼지막하게 썰어서 그런지 익는 시간이 더 걸려서 오랫동안 볶아야 했다.
채소가 어느정도 익었다면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넣어준다. 채소에 물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소스가 잘 버무려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물을 끄고 1/4컵 정도의 물을 넣어준 다음 다시 중약불에서 볶아준다. 만일 채소에서 물이 충분히 나오면 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 나는 채소로 당근만 넣어서 물이 충분치 않아서 물을 넣고 끓어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소스를 넣어 같이 버무려주었다.
야채 중 하나를 샘플로 꺼내서 잘 익었는지, 양념이 잘 버무려졌는지 맛을 본다. 당근을 넣었다면 당근을 한 조각을 꺼내서 맛을 보는 것이 좋다. 당근이 익었다면 다른 재료들은 충분히 익은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접시에 담고 깨소금을 약간 뿌려준 다음 식탁에 내어놓는다.
아이들이 잘 먹어주었다. 첫째는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고 둘째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둘째가 아부왕이라는 것은 인지하더라도 첫째가 밥 두 그릇을 비운 것에 매우 흐뭇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것이 아빠가 휴일에 하는 요리의 맛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