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깻잎지
재료: 싱싱한 깻잎 70~80장, 양파 1개, 쪽파 5~6대, 붉은 고추 3~4개, 풋고추 3~4개, 생수 1컵, 다진 마늘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국간장 5큰술, 진간장 5큰술, 매실청 5큰술, 고운 고춧가루 3큰술, 통깨 2큰술
어렸을 적 어머님을 따라 외갓집을 갔을 때 외할머니께서 깻잎지를 항상 반찬으로 내오셨다. 달콤 매콤 상큼한 깻잎지를 따끈한 흰 쌀밥에 얹어 먹으며 밥 두 공기를 간단히 해치우곤 했다. 그런 나를 외할머님은 밥 잘 먹는 강아지라며 귀여워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마트에서 파는 묵은 깻잎지를 먹으며 그 기억을 찾아보고자 했다. 옛날에 먹었던 그 맛과 약간 차이가 있어 직접 도전해보기로 했다.
Step1: 깻잎 꼭지에 있는 더러운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가위로 꼭지를 1cm 정도 잘라준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뒷면을 비벼 가면서 잘 씻어준 후 식초물에 헹군다.
흐르는 물에 깻잎을 씻을 때, 깻잎 앞부분 (초록색 부분)보다 뒷부분 (연한 녹색 부분)을 손가락으로 줄기를 따라 잘 문질러 씻어주도록 한다. 깻잎을 털 때 앞면을 중심으로 털기 때문에 이물질이나 모래 등이 깻잎 뒤쪽에 많이 묻어있을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씻어준 다음 찬 물에 식초 1~2큰술을 넣고 30초에서 1분 정도 담가 살균해주도록 한다. 깻잎을 물에서 꺼낸 다음 물을 잘 털어내고 바구니에 놓아 말려준다.
Step2: 양파 1개, 풋고추 3~4개, 붉은 고추 3~4개, 쪽파 6~7개를 잘게 다져 양념장 재료를 만들어준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주어도 좋다. 재료는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하여 잘게 썰어서 준비해둔다. 나중에 깻잎지를 무칠때 건더기가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tep3: 큰 대접에 다진 야채 재료들을 넣어준 다음,생수 1컵, 다진마늘 1큰술, 올리고당(물엿) 1큰술, 국간장 5큰술, 진간장 5큰술, 매실청 5큰술, 고운 고춧가루 3큰술, 통깨 2큰술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준다.
이 정도 양념은 깻잎 70~80장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 또는 들기름 1큰술 정도 넣어줘도 무방할 것 같다. 양념이 남으면 미나리나 상추 겉절이 만들 때 양념으로 써도 되고 두부조림할 때 양념으로 써도 좋다,
Step4: 보관용기에 깻잎을 1~2장씩 넣으며 만들어둔 양념을 한 숟갈씩 얹어준다. 양념을 발라가면서 한두 장씩 차곡차곡 쌓아준다.
본인 기호에 따라 양념 1숟갈을 깻잎 1장에 넣을 수도 있고 매 2장마다 한 숟갈을 넣어줘도 된다. 만들어준 후 3~4일 정도 냉장고에 보관하여 양념 맛이 깻잎에 배어들도록 한다. 만일 생깻잎의 향을 같이 즐기고 싶다면 만든 후 2~3시간 후에 먹어도 무방할 듯하다.
밥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구워줄 수 있는 깻잎지 반찬.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니 외할머님의 손맛만큼은 아니지만 깻잎의 신선함이 어릴 적 밥 두 공기를 먹던 그 입맛을 일깨워준다. 물론 이 나이에 과식해서 조금 탈 나는 게 걱정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