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am's Life
삼성 냉장고 수리기 - 두번째 이야기 본문
결국 삼성냉장고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올해 새해 첫날부터 쿨링팬에서 나는 소음때문에 고쳤던 냉장고가 6개월만에 또 문제를 일으켜 다시 한번 분해를 해서 얼음을 제거하는 청소를 했었다. 그리고 2개월만인 8월에 또다시 소음 문제가 발생하자 아내는 삼성 냉장고를 버리고 다른 브랜드의 냉장고를 사자며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2015년 2월에 2,300 달러의 거금을 주고 산 냉장고를 쿨링 팬 소음 문제로 7년만에 교체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낭비란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를 교체하자고 고집 부리는 아내를 겨우 설득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우선 구글과 유튜브에서 삼성 냉장고가 가진 문제점을 다룬 주제가 있는지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삼성 냉장고의 고질적인 문제와 고치는 방법을 다룬 영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삼성 냉장고의 고질적인 문제는 두가지인데 1) 얼음 만드는 기계가 고장나서 얼음이 나오지 않는 것과 2) 현재 우리 냉장고가 가지고 있는 문제인 프레온 가스관에 얼음이 생겨 쿨링팬과 부딪쳐 소음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프레온 가스관에 얼음이 커다랗게 생기는 것일까. 유튜브에서 냉장고 수리기사들이 제작한 영상을 보니 삼성과 LG에서 2014~2016년 사이에 제작된 트윈쿨링 냉장고에 치명적인 디자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냉각핀이 결빙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제동 센서와 저온 히터선을 냉각핀 주위로 설치하게 되는데 과거모델은 위아래로 꼼꼼히 저온 히터선이 설치되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삼성과 LG에서 나온 신모델에서부터는 저온 히터가 냉각핀 주변과 아래쪽으로만 간단히 설치되었고 히터의 강도도 세지 않아 결빙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가 되었다. 특히 냉각핀 상부에 위치해있는 쿨링팬과 프레온 가스관 주위에는 히터라인이 전혀 설치되어있지 않아 결빙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구조였다. 이 곳에서 결빙이 발생하면 얼음이 쿨링팬에 닿아 요란한 소음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었다. 결빙이 발생하여 쿨링팬에 소음이 나는 상태는 이전 글에 이미 언급해서 아래 링크를 달아놓았다.
새해 첫날 냉장고 수리기
새해 첫날 아내가 나에게 2021년 첫번째 미션을 주었다. 냉장고에서 나는 소음을 해결하라는 것. 우리가 가진 냉장고는 삼성 제품으로 모델명은 RF28HDEDBSR 28 cu. ft.이다. 프렌치 도어 스타일의 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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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쿨링팬 소음문제는 삼성 냉장고 개발팀의 제품 디자인 자체 결함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알게 된 후 냉장고 안쪽에 있는 쿨링 패널을 분해해서 헤어드라이기로 얼음을 제거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망스러운 점은 삼성측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 해결책을 지금까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책임한 한국 대기업의 행태를 접한 적이 한두번은 아니지만 머나먼 이국땅에서 '그래도 한국제품인데' 하며 구매한 제품이라 그 실망감은 배가 되어 다가왔다.
일단 저온히터선을 구입해 쿨링팬 주위에 있는 프레온 가스관 주변에 설치하기로 했다. 아마존에서 약 4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저온히터선과 연결에 필요한 실리콘과 커넥터를 주문했다.
준비한 장비를 가지고 아래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따라 저온 히터선을 프레온 가스관 주변에 설치했다. 아내는 이 수리법이 과연 문제를 해결해줄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내가 삼성냉장고 전문 수리기사가 다 되었다며 미소를 짓는다. 분통터뜨리는 아내를 살살 달래가며 결국 미소짓게 하는데는 이렇게 땀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저온 히터선 설치를 마치고 깔끔하게 선처리를 한 후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냉장고에 전원을 연결하고 저온히터를 작동하는 모드로 전환후 새로 설치한 저온히터선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모든 수리를 마치고 냉장고를 다시 가동시키기까지 약 3~4시간이 소요되었다.
수리를 마친 후 냉장고는 소음없이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물론 결빙에 따른 소음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약 2개월에서 6개월정도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면...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브랜드의 새 냉장고를 구입해야 할 듯 하다.
냉장고님아... 이제는 그만 문제 일으키고 우리랑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