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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am's Life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저서(Parerga und Paralipomena, Volume II, Chapter XXXI, Section 396)에서 고슴도치와 관련된 우화를 남겼습니다. 추운 겨울, 고슴도치 몇 마리가 모여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바늘이 서로를 찔러서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슴도치들은 추워서 다시 모이게 되었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고슴도치들은 서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간격을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s dilemma)"는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우게 되는 한가지 지혜에 대해 알려줍니다. 우리는 필요로 인해 타인과 관계를 맺지만 가시투성이 본성으로 알게모르게..

결국 삼성냉장고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올해 새해 첫날부터 쿨링팬에서 나는 소음때문에 고쳤던 냉장고가 6개월만에 또 문제를 일으켜 다시 한번 분해를 해서 얼음을 제거하는 청소를 했었다. 그리고 2개월만인 8월에 또다시 소음 문제가 발생하자 아내는 삼성 냉장고를 버리고 다른 브랜드의 냉장고를 사자며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2015년 2월에 2,300 달러의 거금을 주고 산 냉장고를 쿨링 팬 소음 문제로 7년만에 교체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낭비란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를 교체하자고 고집 부리는 아내를 겨우 설득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우선 구글과 유튜브에서 삼성 냉장고가 가진 문제점을 다룬 주제가 있는지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삼성 냉장고..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 들어!! 살면서 이런 말 몇 번은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지인들에게, 직장상사에게, 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살면서 이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둔해서, 또는 내가 다른 사람들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서, 아니면 주의가 산만하거나 머리가 딸려서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 들어!!"라는 표현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의미는 내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이 세상 어떤 사람도 바로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데 왜 너만 이해를 못하냐라는 것이다. 내 메시지를 이해 못하는 네가 바보라는 의미다. 참으로 대담한 메시지다. 세상에 그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

자신의 가치관으로 다른 이의 삶을 판단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진실(Truth)을 찾기 위한 자신의 여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이에게는 그 실천의 시간이 일찍 찾아오기도 하고 또다른 이에게는 천천히 오기도 한다. 그 순간이 일찍 왔다 해서 자만하지 말고 늦게 온다 해서 스스로 자책하지 말자. 어차피 우리는 우리만의 좌표와 목적지를 향해 바람을 타고 항해하는 돛단배와 같을지니... 바람이 거세다고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자연의 법칙을 존중하며 묵묵히 노를 저어가면... 언젠간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다. 그리고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 정확한 출처를 할 수 없는 "ON TIME"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읽어보니 몇가지 생각해볼만한 ..

지난 화요일 밤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비가 세차게 내렸었다. 아이들을 재운 후 밤 10시 경 책을 읽고 있는데 집안에서 마치 총이 발사된 것 같은, 콰광! 하는 소리가 났다. 아이들이 잠에서 깨고 둘째가 놀래서 울기 시작했다. 아마도 집 부근에 낙뢰가 떨어진 모양이라 생각했는데 소리치곤 그 강도가 너무도 컸다. 순간 낙뢰가 차고 쪽에 있는 케이블 박스를 때렸나 보다 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차고에 가서 불을 켜려 하는데 켜지지 않는다. 차고로 연결된 세탁실로 가서 그 곳에 있는 인터넷 케이블박스를 확인해보았다. 파워케이블은 연결되어있는데 전원이 꺼져있었다. 때문에 집에서는 인터넷 서비스가 전혀 되지 않았다. 비가 계속 세차게 내리고 천둥번개가 간간히 들려왔지만 우비를 쓰고 집밖으로 나가 혹시 모를 ..

하루 종일 날씨는 우중충했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로 아침을 시작하더니 결국은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날은 기분이 가라 앉기 마련이다. 안좋은 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는 고개를 흔든다. 밝게 웃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어두운 생각을 하얗게 지워낸다. 작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으며 가슴에 와닿았던 문구들을 필사하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키보드로 두드려 본다. 아무도 읽지 않을 그 글을 나만의 노트에 적어내려가며 나만의 감성에 젖어본다. 결국 이 글도 서랍속에 며칠, 몇 달을 머물다가 울컥한 마음에 지워버리거나 발행 버튼을 눌러 공개하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워하는 감정에 복수하려는 생각도, 수치감의 나락에 떨어졌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