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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am's Life

회사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달 회사 내 약 10%의 인원 감축 및 인력을 재배치하는 구조조정(restructuring)이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팀은 다른 부서로 옮겨지게 되면서 보고라인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번 구조조정은 B 컨설팅회사가 기업전략 및 운영에 관한 검토를 시작하면서 몇 달 전부터 예상된 사안이었다. 아는 지인 몇 명이 회사를 조만간 그만 두게 되었다.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남은 사람들에게 다가올 여파를 생각하게 된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업무강도가 높아질 것이다. 본사 내 보직들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라로 옮겨 가게 되면서 그만큼 시차를 고려한 이른 아침 회의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차피 아침 6시에 시작되는 내 업..

추수감사절 (Thanksgiving)을 일주일 앞둔 주말의 어느 날 거실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외부활동이 통제된 아이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예정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내일인 것처럼 매우 좋아한다. 창고에 먼지가 쌓인 박스들을 가지고 나와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박스에 싸 두었던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한다.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입한 열차 세트도 꺼내놓았다. 아들 녀석은 추추트레인을 흥얼거리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빨리하자고 재촉한다. 딸아이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틀어놓고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인 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장식물 하나하나에는 가족들의 추억이 담겨있다...

매년 연말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갤버스턴 무디 공원에서 열리는 라이트 페스티벌 (Moody Garden's Festival of Light)에 가곤 했다. 올해도 그 행사는 어김없이 열리지만 사람들이 북적거릴 수 있는 곳에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마침 자동차로 라이트 쇼를 관람할 수 있는 라이트 파크가 있다 하여 추수감사절 날 저녁 휴스턴 라이트 파크를 방문했다. 휴스턴 라이트 파크 (The Light Park at Houston)은 휴스턴 스프링 (Spring)지역에 있는 워터파크와 주차장을 라이트 파크로 개조하여 관람객이 자동차를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u) 형태로 라이트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2020년 11월 5일 개장하여 12월 31일까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11월 초 토요일 오전 일찍 가족들과 함께 브라조스 밴드 주립공원(Brazos Band State Park)을 찾았다. 브라조스 밴드 주립공원은 휴스턴에서 서남쪽으로 약 40여 마일 떨어진 브라조스 강(Brazos River)을 끼고 있는 습지대(wetland)로서 수목림, 늪지대, 자그마한 호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가지 종류의 야생조류 (wild birds)와 더불어 야생 악어(allegater)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약 5,000 에이커(2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크기로 자전거(biking)와 하이킹(hiking) 코스들이 있으며 캠핑장소와 RV 숙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말을 가지고 와서 승마를 할 수 있다고도 한다. 집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향하는 ..

한창 여름의 더운 날씨가 지속되던 7월 어느 날, 아내는 가족들에게 저녁식사후 자전거 운동할 것을 제안했다. 아무래도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제대로 된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차고의 천장에 한동안 매달린 채 몇 년 동안 방치된 자전거는 먼지가 자욱이 쌓여있었다. 자전거들을 내려놓고 살펴보니 타이어 바람은 다 빠져버리고 체인 기름도 거의 말라버린 상태였다. '이걸 어떻게 고치나' 생각하다가 주말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청소와 재정비를 하여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그런데 자전거 보관장소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자전거를 매일 탈려면 바로 꺼내기 쉬운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데 지금 같이 천장에 매달아 놓으면 매일 같이 무거운 자전거를 내리고 다시 들어 올리..

10월 초 일요일 아침, 가족을 데리고 집에서 차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컬리낸 공원(Cullinan Park)을 다녀왔다. 가을의 선선한 공기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 집 주변의 괜찮은 공원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공원이었다. 텍사스 슈거랜드 (Sugar Land) 시 웹사이트 (www.sugarlandtx.gov/facilities/facility/details/Cullinan-Park-64)에 따르면 컬리낸 공원은 휴스턴에서 제법 큰 자연공원들 중의 하나이며 화이트 호수 (White Lake)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Observatio Tower)와 더불어 약 3.6 마일에 이르는 오솔길을 가지고 있다. 야생 새들의 거주지가 조성되어 있어 새를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