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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am's Life
안녕 친구야 본문
멀어진 친구에게.
안녕 친구야.
오랜만에 본 너는
무언가 쫓기듯 할 말이 많고 보여줄게 많은 거 같아.
나는 너와 술 한잔 마시며
덕담 주고받는 치레보다
격 없이 스트레스 푸는 만남을 원했어.
너는 내게 성공을 말했어.
나는 네게 성공을 말한 적이 없는데.
성공과 실패가 네 세상을 지배하겠지만
존재의 이유가 내 마음속을 항상 맴돌아.
너는 나와 자리를 가지며
내가 선물을 바쳐야 할 대단한 사람이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
너의 그 빛나는 재규어를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 같아.
너와 나는 말다툼을 벌이며
서로의 진지에 총격을 가했어.
서로가 다름을 표현한다 생각했어.
너는 어느 순간 나에게
타점이 명확치 않은 미사일을 쏴버렸어.
비무장된 내 마음은 미사일 파편을 맞고
산산조각이 되어 피를 흘렸어.
너에게 더 이상 반격하고 싶지 않았어.
무의미했으니까.
가슴이 아팠어.
그리고 서서히 무뎌졌어.
너와 나는 마음이 불편해져
각자의 길을 가야 했는데
너는 굳이 너의 빛나는 재규어로
나를 숙소까지 바래다주었어.
안녕 친구야.
앞으로 언제 볼지 모르지만
건강하기 바래.
너의 몸과 마음 모두 잘 챙기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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