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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3-

Barram 2021. 7. 12. 01:18

출처:정혁준 기자의 간결한 글쓰기 - YouTube

정혁준은 한겨레 신문 기자다.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기사를 쓰다가 2021년 4월 문화부로 옮긴 듯 하다. 그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총 21회에 걸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를 연재했다. 처음 몇 개는 글쓰기의 기본적인 자세와 기초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점점 그 깊이가 더해지고 실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글을 쓴다는 것" 세번째 이야기 주제로 삼았다. 그가 연재한 글 하나하나를 링크로 연결하고 그 아래 나만의 요약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글 쓸 때도 사람이 먼저다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글 쓸 때도 사람이 먼저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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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자 하는 진실한 열망이 수반되어야 한다. 허영심에서 쓰는 글이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 논리적인 글쓰기 만큼 내 입장이 아닌 상대 입장에서 글쓰기를 해야만 한다. 만일 내가 잘 모르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내자신을 이해시키고 상대방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고민을 충분히 한 후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내가 쓴 글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당당하게 써야 한다.

2. 대한을 대하는 자세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대한’을 대하는 자세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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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표현과 글쓰기 표현은 다르다. '대한/관한'을 유달리 글쓰기에서 많이 쓰지만 말하기에서는 쓰지 않는다. 글을 쓸때 명사를 나열해서 쓰면 유달리 '대한/관한'이 많이 나온다. 딱딱해진 문장을 피하기 위해 말하듯이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3. 의와의 전쟁을 선포하라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의’와 전쟁을 선언하라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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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라는 조사는 우리 언어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남은 흉터와도 같다. 일본어에서 명사와 명사를 연결할 때 자주 쓰이는 "노(の)"가 우리말에 이식된 것이다. 이제는 우리말 식으로 표현하는것이 일본어투보다 자연스러워보이니 우리말 침투 성공사례 제1호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미 우리말 일부가 되어버린 "의"를 고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보다 나은 우리말로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4. 영문 번역시 주의 사항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빵들과 장미들’이 어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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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번역시 제일 주의해야하는 사항이다. 영어에서 대표 단수 형태로 쓰이는 복수형 단어를 한글 번역시 그대로 "~들"이라고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빵들과 장미들 (breads and roses)"을 예시로 들면서 우리말 표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설명했다. 1912년대 미국 최초 여성 노동자 파업인 로렌스 파업 (1912 Lawrence textile strike) 이야기는 덤이다.

5. 갖지 말고 버리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갖지 말고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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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대한민국은 미국 문화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 기득권층이 이전에 일본식으로 받아들인 개화 문화 사상에 미국문화가 더해진 것이다. 무차별하게 수입된 미국문화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우리말은 영어식 표현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다. 우리말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have 동사와 대명사를 그대로 번역하여 부자연스러운 영어식 표현을 탄생시킨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쓴 책 "소유와 존재(To Have or To Be)"에서도 have 동사는 1950~60년대 미국의 물질만능주의 사상이 투영되면서 그 사용이 더욱 빈번해졌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그만 소유욕을 버리고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6. 것을 줄여써라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것’을 줄여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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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것 저것 '것'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글을 쓸때 '것'대신 구체적인 단어를 써서 보여주는 것이 낫다. 또한 영어와 우리말의 차이를 인식하고 수량보다 사물을 먼저 써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300명의 신입사원보다는 신입사원 300명이 우리말에 훨씬 자연스럽다.

7. 주어에 서술어를 응답하라.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주어에 서술어를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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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다. 주어와 서술어는 호응해야 한다. 보통 문장이 길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므로 주어와 서술어를 어긋나지 않게 하려면 문장을 항상 간결하게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우리말은 주어가 명백할 시 그 주어를 반드시 기술할 필요는 없으므로 이에 따른 서술어 사용도 잘 고려해보아야 한다.

8. 쌍상에 맞춰 응답하라.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쌍쌍에 맞춰 ‘응답하라’

① 글 쓸 때도 사람이 먼저다 ②‘대한’을 대하는 자세 ③‘의’와 전쟁을 선언하라 ④‘빵들과 장미들’이 어색한 이유 ⑤ 갖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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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두개면 그 주어에 맞는 서술어를 써야 하고 목적어가 두개면 그 목적어와 어울리는 서술어를 써야 한다. '내일 눈과 바람이 불겠습니다' 보다 '내일 눈이 오고 바람이 불겠습니다'가 좋다. '이 기계는 유해가스와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보다 '유해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가 맞다. 단순한 법칙이면서 우리가 많이 실수하는 문장이다.

9. 동사가 먼저다.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동사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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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서는 주어와 목적어가 중요하다. 영어의 주어와 목적어는 명사 또는 대명사이다. 결국 영어는 명사 중심 언어이다. 이에 반해 한국어는 주어와 목적어보다는 서술어 의미가 강조되며 그 변화 또한 다양하다. 우리말의 서술어는 형용사와 동사가 많이 쓰이므로 우리말은 형용사/동사 중심 언어이다. 우리말에 어울리지 않는 명사문을 피하자. 이렇게 하면 '것', '~을 위한/~에 관한' 과 같은 부자연스러운 어구를 피할 수 있다.

10. 좋은 글은 갑질하지 않는다.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좋은 글은 ‘갑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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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독자에게 찰떡같이 알아먹으라 하지 않는다. 독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여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문체와 형식으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11. 중언부언 말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중언부언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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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의미지만 표현이 다른 단어를 중복하지 말자. 예를 들면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은 '인기영합'의 한자어와 '포퓰리즘'이라는 영어가 중복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순우리말 표현이 좋겠지만 "인기영합주의" 또는 "포퓰리즘'으로만 표현하고 혹시라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부연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조사반복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조사는 체언이나 부사, 어미에 붙어 다른 말과 문법 관계를 보여주거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하지만 한 문장 안에서 같은 조사를 거듭 쓰는 건 어색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내가 앞에서 언급한 문장 하나를 예로 들자. 처음에 "똑같은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를 중복하지 말자."라고 썼는데 '를'이 반복되다 보니 웬지 어색하다. "똑같은 의미지만 표현이 다른 단어를 중복하지 말자"라고 고치고 소리내서 읽어보니 훨씬 자연스럽다.

12. 영어 번역투에서 벗어나자

 

영어 번역투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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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가장 심하게 찌른 연재글이다. 영어번역투는 우리말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독자를 무시하며 게으른 필자의 민낯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가장 큰 적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공부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글을 쓸 때 과연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고 우리 고유 문체에 부합하는지 치열한 고민을 해야한다. 이오덕 선생은 번역투의 글을 ‘병든 글’이라고 했으며, 이수열 선생은 ‘때 묻는 글’이라고 했다. 철저한 자기 검열과 고민을 통해 글을 쓰도록 노력하자.

13. '적'을 줄이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일본식 표현 ‘적’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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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던 "의"와 같이 우리말 표현에는 일제시대 잔재인 일본어표현이 많이 내재되어있다. '적'은 영어인 '~tic'을 일본식인 'teki'로 부르고 일본식 한자로 '적(的)'이라고 쓰면서 나온 말이다. 그밖에도 '있으시기 바랍니다', '요(要)한다’, ‘다름 아니다’, '달(達)하다’, '경우'는 일본어를 그대로 직역한 표현이다. '~해주십시오','해야한다','다름없다','이르다','일 때/은/는'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명사를 우리말 속 외래어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서술어로 쓰이는 형용사/동사와 조사는 되도록 우리말 표현을 자주 이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4. '감성적'에서 벗어나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감성적’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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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미사는 조미료와 같다. 주로 다른 단어 뒤에 붙어서 뜻을 풍부하게 해준다. 반대로 쓸데 없는 표현이 될 수도 있다. '~감(感)', '~성(性)', '~화(化)' 접미사는 다른 단어와 결합해 '행복감/불안감', '진정성', '차별화' 같은 표현이 된다. 이것은 중복표현, 정확치 않고 애매한 표현, 딱딱한 표현이다. 되도록 사용을 줄이도록 하자.

15. 동사중복에서 벗어나는 법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동사 중복에서 벗어나는 법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① 글 쓸 때도 사람이 먼저다 ②‘대한’을 대하는 자세 ③‘의’와 전쟁을 선언하라 ④‘빵들과 장미들’이 어색한 이유 ⑤ 갖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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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듯이 한국어는 동사 중심 언어다. 그래서 우리말로 잘 쓴 글은 딱딱한 글보다는 역동적인 글이다. 하지만 '나가다', '버리다', '시작하다'와 같이 움직임이 떨어지는 동사도 있다. 이 동사들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우리는 앞서 나가고 있다' 보다는 '우리는 앞서고 있다'로, '그녀를 기억에서 지워버렸다'보다는 '그녀를 기억에서 지웠다'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보다는 '제품을 생산했다'로 말이다.

16. 이젠 헌법을 바꿔야 할 때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이젠 헌법을 바꿔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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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및 법률 조문을 보면 우리말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나라 언어처럼 느껴진다. 어울리지 않는 영어식/일본식 번역투, 피동형, 불확실한 의미의 명칭 사용이 난무하다. 도대체 이 나라 법이 국민을 위한 법인지, 법률전문가를 위한 법인지 헷갈린다. 법이라는 영역 자체가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고려하다 보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말이 가진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채 미국/일본 법률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우리나라에 쑤셔박는 식은 아닌 듯 하다. 비단 법률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고민해봐야할 문제이다.

17. 잊혀진 계절은 잊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잊혀진 계절’을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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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든 한국어든 수동태 (또는 피동형의 문장)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피동형은 글쓴이가 자신이 쓴 글에 자신이 없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 신문기사를 볼 때 피동형 사용여부에 따라 기자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능동형은 피동형보다 문장을 훨씬 간결하고 깔끔하게 만들며 무엇보다도 글쓴이의 책임의식을 잘 보여준다.
우리말을 피동형으로 고치는 방법은 동사어간에 '아(어)지다'를 붙이거나 '이, 히, 리, 기'를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낫다'를 '나아지다'로, '먹다'를 '먹히다'로, '걸다'를 '걸리다'로, '감다'를 '감기다'로 고치는 것이다. 이중 피동형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잊힌 계절'이라 해야 맞다. '잊히다' 그 자체가 피동형인데 '어지다'를 추가해 '잊혀진'이라는 이중피동이 되어버렸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피동형 문장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18. 문장에 균형을 갖추자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문장에 균형을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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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구성하거나 단어나 구를 쓸때 항상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한문장에 여러 정보를 집어 넣으려 하면 문장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간결히 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균형잡힌 글을 위해서는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19.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라

 

[정혁준의 비즈니스 글쓰기] 글 쓸 때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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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자 주체의식의 첫걸음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도 알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말자. 내 생각을 꾸밈없이 그대로 썼는데도 상대방은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제일 못난 사람은 그 상대방을 난독증이라 비난하는 사람이다. 마치 자신이 하는 말이 세상 누구보다 명확하다는 확신에 차서 상대방에게 말 귀 못알아먹냐고 쉽게 내뱉는 사람처럼말이다. 상대방을 잘 이해시키는 방법은 자신이 100% 완벽한 커뮤니케이터가 아님을 인지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말하거나 쓰는 것이다.
참조: 말귀 잘 못알아 듣는 사람이 드리는 글

 

말귀 잘 못알아 듣는 사람이 드리는 글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 들어!! 살면서 이런 말 몇 번은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지인들에게, 직장상사에게,  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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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렌지'를 '아륀지'로 안 쓰는 이유

 

‘오렌지’를 ‘아륀지’로 안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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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장이였던 이경숙이 Orange를 '오렌지'로 쓰지말고 원어발음에 가까운 '아륀지' 또는 '어륀지'로 바꾸자고 하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이 모습에서 한국 지식인들의 적나라한 사고방식을 보았다. 밑바닥을 더듬으며 쌓아가는 지식이 아닌 비굴하기 짝이 없고 허울좋은 지식을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적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통일된 기준이다. 이런 기준 없이 외국어 발음대로 적어버린다면 우리가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는 기준을 우리 기준이 아닌 외국기준에 맞춰가는 것이 된다.
외국 사람과 만나 영어를 사용할 때는 현지 발음과 가깝게 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과 영어로 말하거나 쓸 때는 외래어표기법에 맞추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21. 차례를 지키는 글을 써라

 

[비즈니스 글쓰기] 차례를 지키는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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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문법에 따라 문장 순서에 맞게 써야 한다. 우리말 어순의 대표적인 법칙에 대해 간략히 다루었다.

  • 사람/사물이 수량보다 먼저 온다. '5개의 싱싱한 사과'보다는 '싱싱한 사과 5개'가 훨씬 자연스럽다. 번역투 문장을 쓰게 되면 수량을 먼저 쓰는 오류를 범하게 되며 일본어식 조사 '의'가 들어가게 된다.
  • 큰 것부터 먼저 써라. 영문주소와 한글주소 쓰는 법이 다르듯이 큰 것부터 먼저 쓰는 것이 우리말스럽다. '마케팅 본사 조직' 보다는 '본사 마케팅 조직'이 더 명확하고 깔끔하다.
  • 우리말 순서인 '주어+목적어+부사+서술어'순으로 쓴다. '이 제품으로 실시간 재고현황 조회를 할 수 있다'라고 쓰기 보다는 '이 제품으로 재고현황 실시간 조회를 할 수 있다'로 쓰는게 자연스럽다. '급 차선 변경' 보다는 '차선 급 변경'이 맞다. '아동학대 임시보호소'보다는 '학대아동 임시보호소'가 맞는 표현이다.
  • 수식하는 단어와 가까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는 1일 태풍으로 유실된 국도 9곳을 복구했다'는 태풍이 1일에 일어난 것인지, 강원도가 1일 국도를 복구했다는 것인지 그 의미가 헷갈린다. '강원도는 태풍으로 유실된 국도 9곳을 1일 복구했다'라고 쓰는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을 보니 위에서 언급된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항상 이렇다. 게으름에 반성하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나아지지 않음에 반성한다. 아직도 허영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데 반성한다.

내가 정혁준씨에게 배운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쓰고자 하는 메세지를 주체적으로 정확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글쓰기 근간이 되는 우리말을 잘 이해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나마 글쓰는 법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에 위로하며 글을 쓴다는 것 세번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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