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am's Life

휴스턴 라이트 파크 (The Light Park at Houston) 본문

일상생활 글쓰기

휴스턴 라이트 파크 (The Light Park at Houston)

Barram 2020. 11. 27. 15:56

매년 연말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갤버스턴 무디 공원에서 열리는 라이트 페스티벌 (Moody Garden's Festival of Light)에 가곤 했다. 올해도 그 행사는 어김없이 열리지만 사람들이 북적거릴 수 있는 곳에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마침 자동차로 라이트 쇼를 관람할 수 있는 라이트 파크가 있다 하여 추수감사절 날 저녁 휴스턴 라이트 파크를 방문했다.

 

휴스턴 라이트 파크 (The Light Park at Houston)은 휴스턴 스프링 (Spring)지역에 있는 워터파크와 주차장을 라이트 파크로 개조하여 관람객이 자동차를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u) 형태로 라이트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2020년 11월 5일 개장하여 12월 31일까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예약할 때는 차량당 $35이었는데 12월 들어 $40로 인상한 것 같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된다.

The Light Park - Spring, TX Tickets, Multiple Dates | Eventbrite

 

The Light Park - Spring, TX

Come visit our drive-thru Christmas light park spectacular this year for a safe & family-friendly festivity! Prices per vehicle

www.eventbrite.com

 추수감사절 처가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7시 30분에 출발하여 8시 20분에 도착했다. 휴스턴 북쪽 45번 고속도로가 있어서 약 40 ~ 50 분을 운전해야 했다. 라이트 파크 부근에 심한 교통체증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아이들을 씻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힌 후 출발했다. 그때는 3시간 동안 기나긴 기다림이 될 줄은 몰랐었다.

 

45번 고속도로를 나오자마자 서비스도로에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경찰이나 안내요원이 보이지 않아 라이트 파크로 향하는 차량들과 다른 도로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엉켜서 1시간여를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서 소비했다. 그리고 또 라이트 쇼 진입구로 향하는 골목에서 약 45분여를 기다려 서서히 이동해야 했다. 천천히 이동하는 차량에서 사람들이 내려 주유소에 있는 화장실로 성급히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다. 

 

라이트 파크 입구에 들어서서 대기중인 차들

 

약 2시간여를 기다려서 라이트 파크 입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1시간 정도의 기나긴 대기시간이 있었다. 과연 이 라이트 쇼는 3시간을 차에서 기다릴 정도 가치가 있는 것일까? 와이프와 함께 푸념도 하고 아이들과 같이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라이트 파크 입장 대기줄이 끝나는 지점

 

결국 기나긴 라이트 파크 대기시간을 끝나고 라이트 파크 쇼에 입장했다.

 

라이트파크 쇼 입장

라이트 파크 쇼 입장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꺼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앞 차를 따라 느릿느릿한 속도로 파크에 입장한다.

 

라이트쇼 -1-

 

안내판에 쓰여진 지정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경쾌한 크리스마스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음악에 따라 전구들은 불을 비추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나는 썬 루프를 열었다. 아이들은 얼굴을 바깥에 내밀고 전구들의 현란한 불빛에 맞추어 몸을 흔든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나 역시 그동안 피로감이 풀리는 듯하다.

 

라이트 쇼 -2-

라이트 쇼는 생각보다 길었다. 약 20 ~ 25여분을 자동차로 천천히 움직이며 즐길 수 있었다. 자동차 안에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동으로 실현되고 심적으로도 보다 자유스러웠다. 

 

라이트쇼 -3-

마음이 드는 구간에는 일부러 속도를 늦춰 아이들이 마음껏 주변을 감상하도록 했다. 앞차와의 간격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아마 이것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진 걸까?

 

눈모양의 현란한 라이트

 

어떤 라이트 장식은 터널 모양으로 마치 눈이 주변에 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계속 밀려드는 차량들

지그재그로 도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불빛들과 더불어 그 빛을 투과해서 가는 것처럼 보이는 앞선 차량들이 보인다.

 

다양한 장식의 불빛들..

지나가는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송, Wizards in Winter, Frozen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채워진다.

라이트쇼 -4-

물론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아이들 벌써부터 다음에 또오자고 이야기한다. 헐~ 글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내 모습을 보고 딸아이는 please를 연발한다.

 

라이트 쇼 DJ 캐릭터들

라이트 쇼 음악들 중간마다 라이트 쇼 DJ들이 짤막한 코멘트를 날린다. 캐릭터 종류에 따라서 힙합이 나오기도 하고 캐럴이 나오기도 하고 디즈니 노래가 나오기도 한다.

 

라이트쇼 -5-

라이트 쇼 드라이브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명과 불빛은 더욱 현란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라이트 쇼 -6-

와이프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한다. "이곳을 하늘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글쎄 드론을 띄워봐야 할 수 있을 듯... 부근에 조지 부시 국제공항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오는 사람 들이 아마도 라이트 쇼를 하늘에서 감상하는 행운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트쇼 피날레

드디어 라이트 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터널 같은 곳에 다다른다. 흘러가는 불빛에 마치 우리가 터널 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3시간여를 기다려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했다.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준 것 같아서 내심 기쁘지만 다시 보러 오자는 아이들의 성화에는.. 글쎄 좀 생각해보자는 아빠와 엄마의 반응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두고 볼 일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