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am's Life
갤러리아 인공폭포 공원 본문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주말의 어느날, 가족들과 함께 휴스턴 갤러리아 쇼핑몰 부근에 있는 인공폭포공원 (Gerald D. Hines Waterwall Park)에 다녀왔다. 전날밤 폭우가 쏟아진뒤 아침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오후가 되면서 따스한 햇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갤러리아 부근에 있는 지인에게 물건도 전해줄 겸 차를 몰고 이 곳을 다녀왔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자동차안에서 폭포를 보고 지나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인근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공원에서 산보를 했다. 바깥이라 그런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가 많이 보인다.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인공폭포 건물로 걸어갔다.
한글로는 인공폭포라고 칭했지만 영문으로 Waterfall이 아닌 Waterwall로 부르는 것이 신기했다. 이 인공폭포는 1985년 완공이 되었는데 제럴드 하인즈 (Gerald D. Hines)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존 벌지 (John Burgee)와 필립 존슨 (Philip Johnson)라는 건축업자와 함께 갤러리아 지역에 고층 빌딩(당시 Transco Tower라고 불렸고 현재는 William Tower라고 불린다)을 지으면서 만든 것이다.
나에게 하인즈(Hines)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부동산개발 전문업체로 한때 내가 다녔었던 회사의 고객이었다. 윌리엄타워(William Tower)에 위치한 이 회사는 IT 부서와 감사팀이 다른 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IT 부서를 가려면 1층으로 내려와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고객사 감사팀장이 최근 재혼한 부인이 한국계 2세라면서 한국에 대해 이것 저것 나에게 물어보던 기억이 난다. 물론 10년이 넘은 일이다. 별안간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인공폭포 조형물 내로 들어가면 폭포수가 내리는 소리와 더불어 물기가 바람에 날려 온몸을 때린다. 아들녀석은 신기한 듯 폭포수 위를 쳐다본다. 조형물 내에서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고 공간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약 5분여 정도 간단한 사진을 찍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추운 겨울보다는 무더운 여름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따사한 햇볓을 쬐기 위해 직접 휴대용 의자를 들고와 여기저기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뜨인다. 몇몇 사람들은 넓은 잔디밭에서 풋볼 게임을 하기도 한다. 여기저기 휴식의 숨결과 여유가 느껴진다.
약 20여분 정도 짤막하게 머물었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수를 보니 나름 기분이 상쾌해진다. 물론 그 20분동안 부과된 5달러의 주차료에 놀랬지만 말이다.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부근 갤러리아 쇼핑몰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인공폭포까지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갤러리아 쇼핑몰 주차장은 만차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을 줄은 몰랐다. 연말 쇼핑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안도감을 느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조심해야겠지만 말이다. 오늘도 짧은 산보와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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