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미역국 만들기

와이프가 둘째를 출산했을 때, 분만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 산고를 겪어서 기력이 많이 떨어졌었다. 장모님이 닭죽을 끓여오셨는데 기름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반쯤 먹다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기진맥진해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장모님께 와이프를 봐달라고 부탁하고 집에 가서 미역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백종원 씨 레시피를 따라 고기를 넣지 않고 기름기가 적은 '맑은 미역국'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미역국을 콩자반과 멸치볶음을 곁들여 보온통에 넣어서 병원에 가져갔다. 와이프는 맑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한 그릇을 잘 비워냈다. 반찬도 싹싹 비워내었다. 장모님께서 그걸 보시고 자신이 만든 음식은 못 먹고 내가 만든 음식을 잘 먹어 약간 시샘이 나셨는지 한마디 하신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딸이 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기분 좋은 한 마디셨다.

 

미역국은 가족들간의 정(情)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힘든 일을 한 후 피곤한 몸을 달래는 보약 같은 음식이다. 

 

재료: 마른 미역 반 컵 (4인분 분량), 소고기 적당량, 참기름 2큰술, 국간장 2~3 큰술, 간 마늘 1/2 ~ 1 큰술, 멸치액젓 1~2큰술, 두부 한모

 

Step1 : 미역을 물에 불려준다. 마른미역 반 컵은 약 4인분 분량이고 보면 된다.

물의 양은 마른 미역의 5배정도 넣어준고 10분 이상 충분히 불려준다.

 

마른 미역을 물에 넣어 불려준다.

Step2: 국거리용 소고기 적당량을 잘게 썰어준다.

필요에 따라서 다진 소고기를 써도 좋다.

 

다진 소고기를 해동하여 준비해주었다.

Step3: 참기름 한 숟갈 반에서 두 숟갈 정도를 냄비에 넣어주고 다진 고기를 넣어 중불에 볶아준다. 

다진 소고기의 경우 볶으면서 고기를 잘 풀어줘야 덩어리가 지지 않는다.

 

Step4: 고기가 볶아지면 불린 미역을 넣어서 같이 볶아준다.  국간장 3 숟갈을 넣어서 향을 더해준다.

고기에 붉은기가 가시면 바로 불린 미역을 넣어서 같이 볶아준다. 미역에 고기 맛을 입혀준 뒤 국간장 3 숟갈을 더해 향을 더해주도록 한다.

 

고기를 참기름에 볶은 후 불인 미역을 넣고 고기향을 더해준다.

Step5: 물 7컵을 넣어주고 센 불로 올려서 팔팔 끓여준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간 마늘 반에서 1 숟갈 정도를 넣어준다.

보통 간 마늘은 불린 미역을 고기와 같이 볶을 때 넣어주곤 하는데 그러면 간 마늘이 같이 볶아져서 나중에 미역국물에 마늘 맛이 잘 배이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할 때 간마늘이 넣어서 국물 간을 맞추었다. 이것은 개인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 취향에 맞게 순서를 조절하면 될 듯하다.

 

Step6: 두부 한모를 작은 큐브로 썰어주고 끓는 미역국에 넣어준다. 소금 약간 또는 국간장 한 숟갈 또는 멸치액젓 한두 숟갈로 적당한 간을 맞춰준다.

두부는 개인 취향에 따라 안 넣어도 그만이다. 나는 아이들이 두부를 좋아해서 미역국에 두부를 넣는 편이다. 두부를 넣을 시 간이 조금 싱거워질 수 있으므로 소금/국간장 또는 액젓으로 간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액젓을 한 두 숟갈 정도 넣어준다.

 

두부를 준비하여 넣어준다.

 

Step7: 한소끔 끓여준 다음 푹 식혀주었다고 다시 끓여준다.

미역국은 끓여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한소끔 끓여준 다음 식히고 난 뒤 다시 푹 끓여주면 미역의 맛이 국물에 스며들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미역국을 한소끔 끓여주고 식힌 다음 다시한번 끓여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아래 '맑은 미역국'과 '더 맑은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을 백종원 씨 요리 채널을 보고 요약해서 올려본다.

 

맑은 미역국

1. 참기름 한숟갈 반정도를 팬에 넣어준다.
2. 불린 미역을 가위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준 후 참기름위로 투하 한다.
3. 중불에서 살살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준다.
4. 미역 색깔이약간 연해주면 국간장 두숟갈을 넣어주고 미역을 볶아주면 비린 맛을 제거할 수 있다.
5.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을 대략 7컵 정도를 넣어준다.
6. 간 마늘넣어주고 끓여준다.
7.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준다. (소금 반스푼으로 시작)
8. 끓어오르면 불을 꺼서 한소뜸 식혀준 다음 다시 끓여준다.

더 맑은 미역국

1. 물 7컵과 불린 미역을 냄비에 넣어주고 끓인다.
2. 액젓 세숟갈을 넣어준다.
3. 끓어오르면 소금간을 해준다.
4. 취향에 따라, 말린 홍합, 말린 조갯살 또는 북어를 넣어주기도 한다.
5. 취향에 따라 멸치를 넣고 먼저 물을 끓여준 다음 건져내고 미역을 넣어서 끓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