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am's Life
[여행] 2020년 여름 오스틴 여행 본문
8월 21일 (금요일) - 8월 23일 (일요일)
딸아이 가을 학기가 온라인으로 이번주에 시작하였다. 코로나 때문에 이번 여름 방학 동안 가족여행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해서 딸아이 학교일정이 더 바빠지기 전에 2박 3일 일정으로 오스틴을 다녀왔다. 금요일 업무를 오후 일찍 마치고 자동차로 2시간 30분간 운전해 오스틴 다운타운에 있는 Hyatt Regency Austin에 도착하였다. 호텔 체크인 전 부근에 있는 Terry Black's BBQ (https://www.terryblacksbbq.com/austin/)에서 저녁식사를 pickup 한 다음 호텔로 향했다.
Pork Rib, sliced brisket과 sauage를 각각 반 파운드씩 주문하고 side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Mac-n-Cheese, Cream corn, cole slaw를 각 5 OZ로 주문했다. 디저트로는 이 가게에서 유명한 Mini pecan pie 2개를 곁들었다. 네 식구가 먹을 양으로 좀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충분했다.
나름 오스틴에 유명한 legendary Texas BBQ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BBQ를 비교하면 상당히 괜찮은 것 같았다.
숙소로 잡은 Hyatt Regency Austin은 오스틴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Colorado River Lady Bird Lake에 위치하고 있었다. 예약시 Review view corner room 으로 요청, 요금 (room rate)은 다른 방들에 비해 조금 비쌌지만 Congress Avenue Bridge 아래 서식하는 대규모 박쥐떼가 일몰후 날아 오르는 모습이 오스틴을 대표하는 볼거리라 하여 (public bat watching or it is called "Austin iconic bat show") 아이들을 위해 과감히 이 비싼 방을 잡았다. 물론 다른 방들에 비해 $20정도 비쌀 뿐이었다. 이것역시 코로나 여파가 아닌가 싶었다.
안타깝게도 이날 저녁 박쥐떼의 화려한 쇼는 보지 못했다. 나중에 호텔직원에게 물어보니 날씨, 환경, 그날 도심 상황 등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그런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약 일몰 전후 약 2시간여를 창문 앞에서 기다렸지만 아름다운 도심 야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햐 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룸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보트대여소에 가서 swan boat를 타고 강가를 구경했다. 페달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백조 모양의 보트인데 딸아이가 전날 박쥐쇼를 기다리던 중 사람들이 타는 것을 보고 본인도 타고 싶다하여 $15를 주고 1시간 동안 대여를 했다. 물론 30분도 안되어서 피곤하다며 그만 타자고 하는 것을 간신히 달래 1시간을 채웠지만 말이다. 아래 사진에 가족이 머물렀던 Hyatt Regency Austin이 보인다. 다리 밑을 지나면 혹시나 숙면중인 박쥐들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 콜로라도 강가는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스러웠다. 강물위로 여기저기 나뭇잎들과 더불어 떠다는 쓰레기들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만 갇혀있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은 해방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간단한 보트 라이딩을 마치고 와이프가 학교 다닐때 즐겨 먹었던 Madam Mam's Thai Cuisine를 찾았다. 역시 코로나 때문에 pick up order만 가능. 대학시절 기억을 더듬어 Pad See Ew with chcken and flat noodle과 Pad Ped Ga-Prao with ground pork를 주문했다.
Pad See Ew는 닭고기에 중국 브로콜리와 계란을 넣고 타이특제 간장을 넣어 볶아서 만든 면 요리이고 Pad Ped Ga-Prao는 ground pork에 버섯, 타이고추/베이즐, 그리고 특별한 소스를 넣어서 만든 요리에 흰 쌀밥을 먹는 요리이다. 간만에 학교시절을 추억하며 아이들과 호텔방에서 먹는 즐거움으로 또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점심후 자동차를 운전해 오스틴 외곽 Cedar Creek에 있는 The Dinosaur Park를 갔다. 야외 숲속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실제 공룡 크기의 모형물들을 보면서 퀴즈도 푸는 테마박물관이었다. 아이들이 처음 10분간은 재미있어 했으나 그 이후에는 지루하다며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허참~ 아이들 데리고 다니며 여행하기 힘들구나. 그래서 디즈니랜드/디즈니 월드같은 테마파크가 참 대단한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아이들이 재미있게 봤던 티아노사우루스.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여기저기 숲속에 숨어있는 실제사이즈의 공룡모형들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을 해놓은 안내판은 이 장소에 대해 그다지 큰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던 나에게 많은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었다. 물론 아이들은 10분만에 그 호기심들이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나옴직한 지프차들을 아이들 놀이터 주변에 설치놓았다. 물론 차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들녀석이 좋아할만한 볼꺼리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아이들이 노는 공간은 매우 한적했다. 하지만 공원을 나갈때 몇몇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잠시 붐비기도 했다.
오스틴으로 돌아와서 호텔방에서 피자를 시켜서 먹고 아내가 말하는 오스틴 시에 있는 산 마운트 보넬 (Mount Bonnell) 정상으로 가서 석양을 감상했다. 말이 산이지 한국으로 치면 언덕고개 정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텍사스 그 넓은 평지에 이렇게 높은 언덕 고개는 산으로도 불릴 수 있겠다 싶었다.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석양을 보기 위해 방문했는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붐비는 정상에서 가족들과 머무는 것이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나마 석양 경치와 어우러진 호숫가의 풍경은 텍사스에서 한동한 경험해보지 못했던 뷰를 가져다 주었다. 가족들과 셑카 몇컷을 찍고 황급히 하산,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오전 호텔방에서 체크아웃을 한다음 아내가 그리도 좋아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 크리스피 도넛샵 (krispy kreme)에 들러 도넛으로 아침을 먹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피곤한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여행이었다.
생각해보니 3살 박이 둘째 아들녀석이 큰 딸과는 다르게 집 밖에서 많은 경험을 못해서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좀더 많은 여행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찍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셉시온 미션: Mission Concepcion (0) | 2021.06.05 |
---|---|
[여행] Getaway Houston (0) | 2021.01.05 |
[여행] 2020년 겨울 오스틴 여행 (0) | 2020.12.29 |
[여행] 샌안토니오 미션 답사기 (San Antonio Mission Visit) (0) | 2020.11.25 |
[여행] 크리스탈 해안가 여행 (Crystal Beach at Bolivar Peninsula) (0) | 202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