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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am'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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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제10권에서는 임명빈의 여동생 임명희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상현을 사모하는 마음, 상현의 거부로 인한 굴욕감과 자포자기, 그리고 명문가 자제 조용하와 혼인 후 받는 정신적 핍박을 명희의 관점에서 잘 표현했다. 첫사랑이었던 장이와 이별하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홍이가 "뜨겁게 살 수 없다 하여 차갑게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며 사랑할 수 없다고 미움으로 살아도 아니 될 것이다"라고 스스로 되뇌는 어구는 잔잔한 공감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1923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났던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인 형평사 운동衡平社運動도 언급되었다. 특권층도 아닌 평민들이 자신들보다 신분이 아래인 백정을 향한 차별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다. 중산층이 보수화되었을때 빈곤층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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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제9권에서는 평사리 사람들이 용정촌에서 진주로 돌아온 후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1919년 삼일 만세 운동 직후 민중들의 실날같은 희망이 꺼져가는 절망감과 패배감을 다양한 이들의 시선을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 술에 쩔어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상현의 모습은 비로소 자기자신으로 살아가는 길상의 의지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사리로 돌아온 홍이가 겪는 괴로움은 단순한 성장통이 아닌 자신의 아비가 가진 업보를 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듯 하다. 조선땅에서 독립운동 하는 사람들 사이 벌어지는 갈등은 환이, 지삼만 그리고 윤도집 간의 팽팽한 긴장관계로 잘 그려졌다. 한복이 형 거복, 혹은 김두수를 만나는 장면은 비록 서로 다른 대척점에 서있더라도 형제간 그리움, 뜨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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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제8권을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번민하는 길상. 나의 됨됨이는 길상이라는 인물 근처에 다다르지 못하지만 고민과 괴로움이 서린 길상의 체념스런 독백에 마음이 아팠다. 최참판댁의 마지막 남은 자손으로서 권위와 재산을 지키키 위한 서희의 외로운 싸움. 스스로 그 외로운 길을 가기로 결정했고 나약함을 절대 비치지 않는 타고난 성격으로 그 외로움은 배가 되었다. 평행선을 달리는 길상과 서희의 동거는 점차 그 괘를 달리 하여 각자의 방향으로 갈 것 같은 실마리를 안겨준다. 월선의 죽음은 바람에 흔들려 꺼질듯 하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처절한 촛불이었다. 그 촛불은 사랑의 촛농이 눈물처럼 흘러내려 용이의 가슴에 굳어버린 듯 하다. 월선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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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제7권에서는 일제에 항거하는 동학교도를 이끄는 환의 카리스마적인 면을 잘 묘사한다. 서울에서 머물러 자신의 낡은 권위의식도 아직도 싸우고 있는 상현의 비겁하고 나약한 심리를 묘사한다. 서희와 길상이 서로에게 난 상처를 보듬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묵묵히 가는 불편한 동행을 묘사한다. 평사리 사람들과 오랜만에 재회한 기화가 과거 자신의 옛 모습은 봉순이를 그리워하는 속마음을 묘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방랑하는 스림 혜관의 눈에서 한폭의 인물화가 그려지 듯 생생히 관찰되고 이야기된다. 책 마무리부분에 서희가 결국 조준구에 대한 복수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 나온다. 권위의식과 집념으로 똘똘 뭉친 서희의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치부되기엔 왠지 처철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자신의 사랑도, 여인으로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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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과 생활하다보면 그들의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영어표현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내가 한국에서 배웠던 영어표현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 상황에 따라서 그들이 의미하는 것이 다르다는 알게 된 것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또한 영국인들과도 회의를 하면서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이 사용하는 영어표현에 다른 의미가 내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에서 김나희씨가 각 나라사람들의 언어표현과 그들의 속마음 해석을 다룬 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문화적 차이에 사람들의 표현방식을 잘 기술한 글이라 생각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21000?cds=news_my "몸 안 좋아?" 이 질문에 영국인들이 당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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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에서는 현실을 피해 도망가는 세 남자, 길상, 용이, 상현의 그 후 이야기가 전개된다. 길상은 회령에서 서희와 속마음을 내놓은채 감정충돌을 하고, 회령에서 용정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차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는 결국 길상과 서희을 운명의 끈으로 이어주는 촉매제가 된다. 아들 홍이를 월선에게 부탁한 채 통포슬로 떠나는 용이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졌다. 상현은 여전히 현실도피와 자기연민에 빠진 연약한 선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동에 남아 '기화'라는 기생이름으로 살아가는 봉순이도 등장한다.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택한 그녀를 보며 짙은 공감을 가졌다. 조준구때문에 아버지 정한조를 잃어버린 석이 이야기도 나왔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도 힘든 상황을 아무말 없이 묵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