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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021 자동차 여행 Day 3: 앨버커키 그리고 산타페

Barram 2021. 6. 28. 23:15

라스 크루시스(Las Cruces)에서 1박을 한 후 앨버커키 (Albuquerque)로 가기전 자동차에 기름을 꽉 채우고 진한 모닝 커피를 마신다. 4시간여가 걸리는 장거리 운행 전 하는 의례처럼 말이다. 붂쪽으로 향해는 2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아주 특이한 이름을 가진 도시를 만나게 된다.

진실이 아니면 그 댓가를 치르는 곳 표지판을 지나며

도시 이름은 'Truth or Consequences.' 한국말로 번역하면 '진실이 아니면 그 댓가를 치르는 곳.' 신기하다는 생각이 섬뜩한 느낌과 함께 다가온다. 이 도시에서는 항상 진실만 말해야 하나? 그런데 그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나? 진실을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도 그 댓가를 치뤄야 하나? 그러면 그 댓가란 무엇인가? 참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아마도 아메리칸 인디언 식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도시 이름인 듯 하다. 예를 들면 1990년 미국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 (Mary McDonnell, 메리 맥도넬)의 이름이 '주먹 쥐고 일어서 (Stands with a Fist)'인 것처럼...
https://goo.gl/maps/Dq3vAQanXUaDMw2s7

 

Courtyard by Marriott Las Cruces at NMSU to Hyatt Place Santa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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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30분여의 멈춤 없는 운전 끝에 앨버커키 시내에 도착한다. 앨버커키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전 우선 도시 외곽에 있는 보카 네그라 캐니언 (Boca Negra Canyon)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고대 인디언들이 암면 조각을 새겨 놓은 바위들(petroglyph)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자신들의 상상 속 이미지를 바위에 그려놓은 양 아이들은 암면 조각들을 보며 즐거워 한다. 바위 언덕 꼭대기로 가는 과정이 어린 아이들에게 조금 힘들었지만, (솔직히 아이들을 일일히 챙겨야 하는 내가 더 힘들었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카 네그라 캐니언: Boca Negra Canyon

 

보카 네그라 캐니언: Boca Negra Canyon

앨버커키 서쪽 외곽에 있는 보카 네그라 캐니언(Boca Negra Cannyon)라는 곳을 찾았다. 이 곳은 한적한 주택가 내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 언덕이다. 이 바위 언덕에는 메사 포인트 트레일 (Mesa Point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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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길가에 있는 미스터 카워시 (Mister Car Wash) 세차서비스를 발견, 더러워진 차를 세차했다. 세차장 부근에 스타벅스 가게가 있었는데 아내가 뉴멕시코 사인이 있는 스타벅스 머그컵을 사야 한다며 가게에 들어가더니 황당한 표정을 하고 나온다. 뉴멕시코 머그법은 없고 텍사스 달라스 머그컵만 있다는 것. 아내는 라스 크루시스에서 부터 스타벅스 가게에서 뉴멕시코 스타벅스 머그컵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계속 허탕을 쳤다. 뉴멕시코에서 달라스 스타벅스 머그컵이라... 타주로 여행을 갈때 마다 그 지역 로고가 있는 스타벅스 머그컵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아내도 무척 황당해하는 모습이다. 결국 뉴텍사스 로고의 스타벅스 머그컵을 산타페(Santa Fe)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점심은 앨버커키 올드 다운 타운 인근에 있는 멕시컨 레스토랑 concina azul이라는 곳에서 했다. 유튜브에서도 좋은 리뷰가 나왔고 텍사스에서 먹는 텍스멕스 (Tex-Mex)와 비교하여 뉴멕시코 멕시컨 음식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뉴멕시코 멕시컨 레스토랑 Cocina Azul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테이블을 배정 받기 위해 약 20여분을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비프 타코 플레이트 (Brisket Taco Plate)와 생선 타코 (Fish Taco Plate)를 주문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가 배가 고팠었을 수도 있을테고...

타코 세트

점심 식사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올드 타운 앨버커키 (Old Town Albuquerque)로 가서 아이스크림 후식을 먹은 후 길가에 있는 전통 공예품과 장식품을 보며 산책을 했다. 그리고 다시 산타페를 향해 25번 도로를 타고 붂쪽으로 1시간여를 운전해 갔다.

올드 타운 앨버커키: Old Town Albuquerque, The Plaza Square

 

올드타운 앨버커키: Old Town Albuquerque, The Plaza Square

미국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가 출발했던 시작점 장소가 있다. 올드타운, 올드 하우스, 올드 마켓 등등. 앨버커키 역시 올드타운 앨버커키 광장 (Old Town Albuquerque, The Plaza Square)라는 시작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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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행 3일차, 나곤해지는 오후, 산타페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졸음이 쏟아지면서 그 길은 한없이 멀고 몽롱하게 느껴졌다. 결국 아내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20 ~ 30여분 정도 조수석에 앉아 넉다운이 되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벌써 산타페 플라자 앞.

일요일 늦은 오후 산타페 플라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소들이 문을 닫아 우리는 거리를 배회하며 간단한 쇼핑과 더불어 사진 몇장 정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산타페 플라자: Santa Fe Plaza

 

산타페 광장: Santa Fe Plaza

앨버커키에서 약 1시간여 떨어진 산타페(Santa Fe)는 뉴멕시코의 주도(State Capital)로 인구 약 9만명이 사는 조그마한 도시이다. 앨버커키 주변에 있는 라스베가스 (Las Vegas: 네바다주 카지노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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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 앨버커키와 산타페를 지나면서 나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일정이 촉박하여 많은 장소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저 수박 겉핣기하는 식으로 지나쳐보냈다. 아래 장소를 정리하여 나의 여행 방문 버킷 리스트에 추가해본다.

  • 앨버커키
    • 앨버커키 열기구 풍선 축제 (Albuquerque International Balloon Fiesta®)
      • 매년 10월 초 열리는 열기구 풍선 축제가 있는데 아이들 학교 일정 때문에 방문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한번 가족들과 방문해보고픈 이벤트이다. 
    • 산디아 피크 케이블카 체험 (Sandia Peak Aerial Tramway)
      • 앨버커키로 가는 중 아내가 잠시 이 케이클카 이야기를 했었다. 미국에서 케이블카 길이로는 최대 거리(2.7마일/4.3km)이고 세계 최대 거리 기록을 2010년까지 보유했었다. 이 케이블카는 출발지점의 해발고도 6,559 피트/1,999m에서 초속 20 피트, 시속 13.6 마일/22km의 속도로 약 15분을 걸려 해발 고도 10,378피트/3,163m의 산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성인 왕복 $29/편도 $18, 12살이하 아이들은 왕복 $19/편도 $18, 13~20세 청소년은 왕복 $24/편도 $18여서 가격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가족들 데리고 방문할만한 곳인 듯하다.
    • 올드타운 앨버커키 구석구석 들여다보기
      • 샌 펠리페 네리 성당 (San Felipe de Neri Church) 내부를 구경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들어가서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
  • 산타페
    • 산타페 광장 구석구석 들여다보기
      • 조지아 오키페 박물관 (Georgia O'Keeffe Museum), 바실리카 성당 (The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내부 구경, 주지사 공관 (Palace of the Governors) 내부 전시물, 로레또 예배당(Loretto Chape)의 나선형 계단 등 여러가지로 볼 것이 많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 때 차분히 감상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 야옹이 늑대 산타페 미술관 (Meow Wolf Santa Fe)
      • 첫째 딸아이가 미술을 좋아하는데 Meow Wolf Santa Fe 미술관 웹싸이트를 보니 정말로 흥미로운 현대예술, 음악, 가상현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 주제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많은 듯했다.  이번 여행 계획에 포함되었었는데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하려다가 방문 이틀전에 당일 티켓이 모두 매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만일 방문한다면 미리 예약을 하도록 해야 겠다. 박물관 이름을 한국식으로 내 나름 번역을 해보았는데 "야옹이 늑대 미술관". 나름 귀여운 번역 아닌가? 귀엽게 번역되는 미술관만큼 한번 방문하고픈 장소이다.
    • Bandelier National Monument
      • 고대 푸에블로인들 삶의 흔적지를 볼 수 있는 좋은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둘째 녀석이 좀 더 크면 가족모두를 데리고 가고픈 곳이다. 사다리를 이용해서 이동해야하는 번거움이 있으므로 아이들 좀더 큰 후 방문하면 좋겠다.
    • Valles Caldera National Preserve
      • 자연경관 모습이 빼어난 곳이 많다고 하는데 굳이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도로상에서 경관을 좋은 곳을 들러 사진을 남겨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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