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나에게 인생영화라는 의미는

• 영화 속 인물 또는 상황에 내가 절대 공감할 수 있고
• 내 삶의 시간들이 투영되어서 화면에서 되살아나는 느낌을 주면서
• 간혹 내 가슴을 전율시키는 순간들을 만들어주는

그런 영화를 뜻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는 나에게 가슴깊이 다가왔던 인생영화중 하나였다. 이 영화는 2013년 벤 스틸러 (Ben Stiller)가 직접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제목을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고 붙였는데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월터가 가진 비밀스런 꿈을 찾아서"라고 했으면 싶다. 이 영화는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닌 그가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왔던 꿈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자신을 투영해서 영화를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다.

 

보통 벤스틸러는 코미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에도 많이 출연해왔다. 아직 시간이 내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2017년 에 나온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4년에 개봉한 "While We're Young"등에서 우리가 살아온 삶에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에서 그려지는 월터의 이미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슴 속에 꼭꼭 숨겨놓은 꿈을 상상속에서 즐기는 샐러리맨이다. 내성적인 성격에 다른 이들에게 언더 독 (underdog) 취급도 받지만 적어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의 꿈을 과감히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

 

내 정체성을 찾지 못해 다른이에게 상처받았다 생각하면서 정신적인 자해를 가하던 나에게 미국행은 탈출구였고 내 가슴속에 간직한 무언가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신감이 너덜너덜해지고 어눌해져 있는 나에게 어느날 모멘템 (momentum)이 다가왔고 아무 생각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이 곳에 왔다. 그리고 살아온 삶의 순간들과 깨달은 의미. 이 영화는 내가 지난 날 가졌던 감정의 날(blade)을 부드럽게 감싸며 공감해주었고 아물어진 상처를 위로해주었다. 와이프는 이런 영화를 즐기는 나를 보며 참 따분한 사람 (nerd)이라고 핀잔을 준다. 아무래도 이 영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할 수도 있겠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 역시 한번 의미를 되씹어볼 만한 노래들로 채워졌다.

Arcade Fire의 "Wake Up",  David Bowie의 "Space Oddity", 그리고 Jose Gonzalez의 "Step Out" 등은 벤 스틸러가 이 영화에서 어떤 메세지를 던지려고 하는 잘 보여준다. 다음 글에서 각각의 곡에 대해 나만의 해석을 곁들인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아래 영화의 예고편을 유튜브에서 가져와서 연결시켜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