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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Barram 2021. 4. 27. 13:34

 

Source: https://www.imdb.com/title/tt9208876/

 

 

팰콘과 원터 솔저(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가 디즈니플러스에서 6부작으로 방영되었다. 평소 마블 스튜디오 (Marvel Studios) 작품을 즐겨보왔기에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었다.  특히 지난 금요일 (4월23일) 방영된 마지막회에서는 한번쯤 되씹어볼만한 메세지를 남겨주었다.

 

타노스로 인해 인류 절반이 사리졌다가 (Blip) 5년이 지난 후 어벤져스의 활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상당수의 사람들은 지난 5년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난민이 된다. GRC (Global Repartiation Council)이라는 국제 조직이 결성되어 국경을 재정비하고 난민들을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시키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Flag Smasher라는 그룹이 등장하게 된다. 팰콘과 원터솔져가 이 그룹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6부작의 주요내용이다.

 

마지막 회에서 칼리 (Karli)라는 여자가 이끄는 Flag Smasher조직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이 팰콘과 윈터솔져에 의해 해결된 뒤 팰콘이 GRC 지도자들과 나누는 대화 중 일부를 적어본다.

 

The Falcon(팰콘):

how did it feel to be helpless?

(거대한 힘 앞에서) 아무 것도 못하는 속수무책인 상황을 당해보니 어떠셨나요?

Now if you could remember what it was like to be helpless and face a force so powerful it could erase half the planet, you would know that you're about to have the exact same impact.

지구 상의절반을 사라져버리게 한 그 막강한 힘 앞에서 느꼈던 무력감을 기억하십니까?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바로  다른 이들에게 똑같은 무력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알고나 계십니까?

This isn't about easy decisions, Senator.

의원님,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Senator(상원의원):

you just don't understand.

당신은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결정과 그 배경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The Falcon (팰콘):

(scoffs) I'm a Black man carrying the stars and stripes. What don't I understand?

(허탈한 듯 웃으며) 저는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해야 하는 흑인입니다. 제가 왜 이해를 못합니까?

Every time I pick this thing up, I know there are millions of people out there who are gonna hate me for it.

제가 캡틴 아메리카 쉴드를 들고 나갈때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역겨운 표정을 짓는거 잘 알아요.

Even now, here... I feel it. The stares, the judgment. and there's nothing I can do to change it.

지금 이 순간도 느낍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을 제가 바꿀 수는 없지요.

Yet, I'm still here. No super serum, no blond hair, or blue eyes.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 자리를 지킵니다. 초능력을 주는 약물이나 금발머리나 푸른 눈을 가지진 않았지만 말이죠.

The only power I have is that I believe we can do better. We can't demand that people step up if we don't meet them halfway.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힘은 우리가 좀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무조건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Look, you control the banks. Shit, you can move borders! You can knock down a forest with an email, you can feed a million people with a phone call.

이봐요. 당신은 은행들을 관리하지요. 젠장, 그 돈으로 국경도 바꿀 수 있지 않습니까! 이메일 한통으로 밀림를 없애버리고 전화 한통으로 수백만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도 있어요.

But the question is, who's in the room when you make those decisions? hmn, is it the people you're gonna impact? Or is it just more people like you?

그런데 한가지 물어봅시다. 당신들이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누가 그 방에 있나요? 당신 결정에 영향을 받는 (힘없는)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당신 같이 힘있는 사람들인가요?

 I mean, this girl died trying to stop you, and no one has stopped for one second to ask why.

아이 (칼리, Karli)는 당신들을 멈추려고 자기 목숨까지 내던지며 이런 일을 벌였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그 누구도 묻질 않아요.

You've gotta do better, Senator. You've gotta step up. Because if you don't, the next Karli will and you don't wanna see 2.0

의원님, 당신은 더 잘해야합니다. 당신은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좀더 분발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칼리가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폭력적이고 무모해질겁니다.

People believed in her cause so much that they helped her defy the strongest governments in the world. What do you think that is?

칼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정부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조를 하고 있어요. 왜 사람들이 그랬겠어요?

Look, you people have just as much power as an insane god or a misguided teenager.

당신들은 (우리가 상대했던) 반미치광이 신 (타노스)이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아이들 (칼리)처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요.

The question you have to ask yourself is, How are you going to use it?

당신들 스스로 한번 물어봐요. 그 엄청난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Source: https://www.cnet.com/news/falcon-and-winter-soldier-episode-6-recap-easter-eggs-post-credits-scene-explained/

 

 

이 대사가 문득 나의 가슴에 와닿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미국 사회 내에서 벌어져왔고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2년 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미국 44대 대통령이 되었을때 환호하는 이도 많았지만 그에 대해 불만과 박탈감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흑인이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에 역겨운 시선을 보내며 이런 감정은 보수적인 언론(FOX News)과 일부 우익 단체(Tea Party)의 시위를 통해 표출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4년 전,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이변을 낳으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그 지지층이 조 바이든(Joe Biden)을 후보로 내세워 캡틴 아메리카의 지위를 되찾아온 것은 지난 선거 패배의 한가지 주요원인으로 백인 중도층의 민심이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선거권자의 66.7%가 백인들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를 보았을때 약 최소 60% 이상의 백인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추론을 얻을 수 있다.

 

 

Source: https://www.livingfacts.org/ru/articles/2020/who-was-eligible-to-vote-in-the-2020-us-presidential-election

 

 

소수 인종이 캡틴 아메리카의 지위를 가져갔을때 다수집단이 보여준 박탈감, 역겨운 시선과 편견, 언어적/물리적 폭력은 그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 집단(정치인들)이 그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수의 소수 또는 약자에 대한 횡포를 민주주의 기치 아래 표현의 자유라는 변명으로 묵과한다면 그 사회는 다수의 횡포에 대항하는 또다른 폭력을 만들어 낼 것이며 그 폭력은 마치 도미노처럼 폭력을 정당화시키며 미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를 불행에 빠뜨릴 것이다.

 

이것은 비단 미국에 국한된 일만은 아니다. 다수의 지지를 얻으려는 포퓰리즘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은 극단적인 표현과 선동을 서슴치 않는다. 그러한 정치인들의 언변과 행동으로 상처받을 피해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 담합하고, 당리당략에 따라, 또는 자신의 차기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팰콘이 말한 것처럼 다수의 지지를 얻어 선출된 정치인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엄청난 힘을 이용해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 결정을 할 때 과연 누가 그 방에 있을까?  그들의 의사결정에 의해 약자 입장에 서게 될 사람들일까 아니면 그들과 같은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일까?

 

팰콘과 윈터 솔저가 우리에게 남겨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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